
"홈플러스 파산, 결국 이렇게 되나요" 30년 역사 뒤에 숨은 이유들
요즘 점심 먹고 회사 메신저 켜면 홈플러스 얘기가 꼭 한 번씩 올라오더라고요.
저희 팀에도 집 근처가 홈플러스라 장을 자주 본다는 동료가 있는데, "여기 진짜 문 닫는 거야?" 하면서 다들 술렁였습니다.
저도 딱히 홈플러스 단골은 아니었는데, 뉴스 제목만 보고 넘기기엔 좀 찜찜해서 퇴근하고 자료를 찾아봤어요.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니 단순히 "장사가 안돼서 망했다"는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2026년 7월 3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파산·청산 수순으로 넘어갔는데, 그 배경에 사모펀드와 차입매수(LBO), 채권자 간 책임 공방까지 얽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홈플러스 사태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소비자와 협력업체는 지금 뭘 챙겨야 하는지 제가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봤어요.
삼성물산에서 시작해 30년 만에 여기까지
홈플러스는 1997년 9월 삼성물산 유통부문이 대구에 '삼성홈플러스' 1호점을 내면서 시작됐어요.
이마트랑 같이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양분하던 이름이었으니, 저희 부모님 세대한테는 꽤 익숙한 브랜드일 겁니다.
그런데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물산이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 경영권과 지분 49%를 넘기면서 '삼성테스코' 체제로 바뀌었고, 이후 2005년 아람마트, 2008년 홈에버(이랜드그룹) 인수로 몸집을 키우다가 2011년엔 테스코가 잔여 지분을 전부 사들여 완전자회사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정상적인 성장 서사처럼 보이는데요.
문제는 2014년, 테스코 본사(영국)에서 회계 부정 사태가 터지면서부터였어요.
본사가 자구책으로 우량 자산을 매물로 내놨는데, 그 목록에 홈플러스가 포함된 겁니다.
그리고 2015년 10월,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에 인수하면서 지금의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MBK는 이 인수 대금 중 3조 2천억 원만 자기 돈으로 넣고 나머지 약 4조 원은 홈플러스 자산(부동산 등)을 담보로 빌려서 조달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인데, 쉽게 말하면 "인수 대상 회사의 재산을 담보로 그 회사를 사는" 구조예요.
저도 이 개념을 처음 봤을 땐 "그게 되나?" 싶었는데, 실제로 국내외 M&A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라고 하더라고요.
파산까지 이른 진짜 이유 — 임대료가 발목을 잡았다
인수 이후 MBK는 알짜 점포 건물과 물류센터 등 28곳을 매각해서 약 4조 원을 회수했어요.
겉으로 보면 빚 갚은 것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홈플러스가 자기 소유였던 점포를 판 다음, 그 건물을 다시 임차해서 쓰는 구조(세일앤리스백)로 바뀐 거예요.
그러니까 매년 나가는 임대료가 새로 생긴 셈이죠.
- 리스부채 약 4조 원, 연간 임대료 약 4,500억 원 규모
- 2022년 2월
2024년 2월, 3년 연속 1,000억2,000억 원대 영업손실 - 2024년 11월 말 기준 총 차입금 5조 4,620억 원, 부채비율 1,408%
- 5년 연속 적자, 당기순손실 약 1조 원 → 자본총계 2,391억 원까지 급감
숫자만 나열해도 벌써 숨이 차는데, 여기에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성장으로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이 약해진 것도 한몫했고요.
월 2회 의무휴업일, 영업시간 제한 같은 정부 규제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일부에서는 MBK가 자산 매각으로 현금 회수하는 데만 집중하고, 정작 점포 재투자나 디지털 전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 이 부분은 MBK 측의 별도 반박 자료가 확인되진 않아서 그냥 "이런 시각도 있다" 정도로만 알아두면 될 것 같아요.

2025년 2월, 신용등급 하락이 쏘아 올린 위기
솔직히 이 부분 찾아보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게, 파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신용등급 하락 하나였다는 점이었어요.
2025년 2월 25일 오후,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거라는 예비평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2월 27일 최종적으로 하락이 확정됐고, 2월 28일 한국신용평가 등이 기업어음(CP)·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어요.
이게 뭐가 문제냐면, 등급이 떨어지자마자 단기자금시장에서 돈을 구하기가 갑자기 막혀버린 겁니다.
그 여파로 2025년 3월 4일 홈플러스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절차가 개시되자 신용등급은 최하위 등급인 D까지 떨어졌어요.
금융감독원은 회생 신청 직전 발행된 어음들을 증권사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알고도 개인 투자자에게 팔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사전 인지 판매가 맞다면 사기죄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이 조사 결과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MBK와 메리츠, 2,000억 원을 두고 벌인 공방
여기서부터가 이번 사태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2026년 6월 30일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로 재편하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냈어요.
근데 이걸 실행하려면 최소 2,000억 원이 필요했고, 이 돈을 누가 낼 거냐를 놓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끝까지 맞붙었습니다.
MBK 쪽 입장은 이랬어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2,000억 원을 전액 지원해야 하고, 그중 1,000억 원에는 연대보증을 서겠다는 거였습니다.
청산·파산으로 가면 메리츠는 원금 1조 3,000억 원 회수 외에 연체이자 등으로 5,000억 원 넘는 금융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고요.
사모펀드 구조상 펀드 수익과 운용사(MBK)의 실제 현금 동원 능력은 다르다, 김병주 회장 개인 재산은 이 논의의 본질이 아니다 — 이런 논리였습니다.
반면 메리츠는 장부상 연체이자가 발생한 건 맞지만 실제 회수 가능 여부와는 별개고, 회생 신청 이후 대출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을 MBK 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받았어요.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정부나 채권자가 아니라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 "수익은 사유화하면서 손실은 채권자와 사회에 떠넘기는 구조가 반복돼선 안 된다" — 이런 입장문까지 냈고요.
전단채(단기사채) 피해자들과 일부 채권자들도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2,000억 원 조달이 끝내 불발되면서, 2026년 7월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가 수정 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어요. 이 결정으로 채권자의 강제집행·가압류·경매를 막아주던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풀렸습니다.

자구 노력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이렇게만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었나 싶은데, 사실 나름의 자구 노력은 있었습니다.
2025년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차 점포 68곳 중 약 48곳과 임대료 감액 협상을 완료했고, 협상을 통해 대략 40%가량의 임대료를 줄였다고 해요.
휴업 중이던 37개 점포는 결국 폐점이 결정됐고(약 3,500명 고용 불안), 자회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근본적인 자본 확충으로 이어지진 못했다는 게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죠.
소비자라면 지금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여기서부터는 실질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인데요.
회생절차 폐지 이후 파산·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홈플러스 상품권(지류·모바일)을 갖고 계신 분들은 조기 환불을 권고받고 있습니다.
- 지류(종이) 상품권: 권면금액의 60% 이상 사용 시 잔액 환불 가능 (1만 원 이하 상품권은 80% 이상 사용 시)
- 디지털/스마트/모바일 상품권: 60% 이상 사용 시 잔액을 현금으로 환불 가능
- 환불은 매장 내 고객센터에서 카드(또는 상품권) 실물을 반환해야 처리됩니다
집에 상품권 굴러다니는 분 있으면 미루지 말고 빨리 매장 가서 처리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온라인몰 사전 주문이나 정기배송, 멤버십 포인트 관련 대책은 제가 찾아본 자료 범위에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홈플러스 공식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할 것 같아요.

협력업체와 직원들이 받는 충격은 훨씬 커요
솔직히 이 부분 읽으면서 마음이 좀 무거워지더라고요.
2026년 7월 기준 협력사 약 4,603곳의 대금 지급이 막혀 있는 상태고, 서울경제 설문 기준으로 협력업체가 못 받은 납품 대금은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했습니다.
5억 원 이상 못 받은 기업이 40.7%,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76.7%였어요.
"돈을 받지 못해도 납품을 끊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벼랑 끝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고용 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직원은 약 1만 2천 명,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1만 3천 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고, 2026년 들어 이미 2,588명이 퇴사했습니다.
폐점 확정된 37개 점포 인력 3,500명까지 합치면 전체 구조조정 규모가 약 6,000명 수준이라니, 숫자만 봐도 체감이 확 오더라고요.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까지 넓히면 최대 10만 명 이상의 생계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홈플러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7,163억 원에 달해서 건설업계 쪽 리스크도 같이 주목받고 있다고 해요. 이건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정부는 어떤 지원을 내놨나
2026년 7월 3일,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홈플러스 관계기관 전담반(TF) 회의'가 열려 지원 방안이 확정됐습니다.
| 대상 | 지원 내용 |
|---|---|
| 임직원 | 체불 임금 대지급금 1인당 최대 2,100만 원 |
| 임직원 | 체불액 범위 내 연 1.5% 저금리 생계비 융자 (1인당 1,000만 원 한도) |
| 협력업체 | 소진공·중진공 긴급 경영안정자금 900억 원 |
| 협력업체 | 신보·기보 특례보증 3,500억 원 |
| 협력업체 | 소상공인 지원한도 7,000만 원 → 1억 원 확대, 금리 0.5%p 인하 |
총 4,4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이 발표됐고, 마트노조는 "14일 안에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긴급조치를 마련하라"며 14일간 긴급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정부의 공적자금 직접 투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형마트 업계는 어떻게 될까
홈플러스가 이대로 시장에서 이탈하면 이마트·롯데마트의 '양강 체제'가 현실화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30년 가까이 삼성-테스코-MBK를 거쳐온 브랜드가 이렇게 저무는 걸 보니,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차입매수 구조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확실친 않지만, 앞으로 비슷한 인수 구조에 대한 규제 논의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 경영 부진이 아니라 차입매수 구조로 쌓인 임대료·부채 부담에 신용등급 하락이 방아쇠 역할을 했고, 마지막엔 대주주와 채권자 간 2,000억 원 책임 공방으로 회생 기회를 놓친 사례입니다. 상품권 보유자라면 서둘러 환불받으시고, 협력업체·근로자 지원책은 계속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크니 공식 채널을 챙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FAQ
Q. 홈플러스는 완전히 문을 닫는 건가요?
A. 2026년 7월 3일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되면서 통상적으로는 파산·청산 절차로 이어지는 수순입니다. 다만 이후 절차와 시점은 법원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홈플러스 상품권은 어떻게 환불받나요?
A. 지류 상품권은 60% 이상 사용 시(1만 원 이하는 80% 이상), 모바일 상품권도 60% 이상 사용 시 잔액을 매장 고객센터에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Q. 홈플러스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A. 2025년 2월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막힌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었고, 그 배경에는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LBO)로 인한 임대료·부채 부담이 있었습니다.
Q. 협력업체와 근로자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 정부는 임직원에게 체불 임금 대지급금(최대 2,100만 원)과 저금리 생계비 융자를, 협력업체에는 총 4,4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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